연방정부, 편의점의 니코틴 파우치 판매 금지 규제 완화에 ‘열린 입장’
Zonnic, Health Cana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니코틴 파우치 제품

오타와 - 캐나다 연방정부가 니코틴 파우치(nicotine pouch) 판매와 관련한 일부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니코틴 파우치가 다시 캐나다 편의점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National Post가 취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연방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National Post에 기존 규제를 변경하는 데 정부가 “열린 입장(openness)”을 보이는 배경에는 일부 주정부와 편의점 업계의 압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조건으로 내부 논의 내용을 밝힌 이 관계자는 “규제를 완화해 니코틴 파우치를 다시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우리 쪽에서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 문제가 현재 오타와 연방정부의 우선 과제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다른 연방 및 주정부 관계자 2명도 확인했다.
니코틴 파우치란?
Zonnic과 Zyn 같은 니코틴 파우치는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제품으로, 일정 시간 동안 서서히 니코틴을 방출합니다. 이 제품은 논란이 계속돼 왔으며 캐나다에서는 2024년부터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Health Canada(캐나다 보건부)의 판매 승인을 받은 니코틴 파우치는 Imperial Tobacco Canada의 Zonnic이 유일합니다.
당시 저스틴 트뤼도 총리 정부에서 마련된 규정에 따르면 니코틴 함량은 파우치 하나당 최대 4mg으로 제한됐으며, 허용되는 향도 민트와 멘톨로 제한됐습니다. 또한 미성년자에게 제품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포장 디자인도 금지했습니다. 이 규정은 니코틴 파우치를 약국 카운터 뒤에서만 판매하도록 제한했다. 이전에는 편의점 등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에서도 니코틴 파우치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자유당 정부는 이 제품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고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연방정부가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그리고 대형 편의점 기업 Alimentation Couche-Tard 등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이러한 규제의 일부 또는 전부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앨버타와 온타리오도 규제 완화 요구
앨버타주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주총리는 오타와 연방정부가 니코틴 파우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지난 3월 스미스 주총리는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니코틴 파우치가 다른 니코틴 제품이나 일반 담배보다 더 엄격한 판매 규제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한편 National Post의 취재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정부 역시 비공개적으로 카니 정부에 2024년 니코틴 파우치 규제를 완화해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를 “매우 조용한 외교(very quiet diplomacy)”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보건부 장관 실비아 존스(Sylvia Jones)는 최근 몇 달 사이 연방 보건 관계자와의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다만 이 문제가 온타리오주의 최우선 과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규제가 완화될 경우 외국의 니코틴 파우치 제조업체가 캐나다에서 제품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온타리오주에 경제적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Couche-Tard도 적극적으로 로비
퀘벡에 본사를 둔 글로벌 편의점 기업 Alimentation Couche-Tard 역시 자사 매장에서 니코틴 파우치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ouche-Tard는 퀘벡의 동명 편의점 체인뿐 아니라 Circle K, Mac’s, Statoil 등의 브랜드를 캐나다, 미국 및 유럽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방 로비 기록에 따르면 Couche-Tard의 로비스트인 Marie-Hélène Labrie는 2026년 3월 13일 카니 총리의 비서실장 Marc-André Blanchard 및 총리실(PMO) 고문 2명과 만났습니다. 총리실의 초청으로 고위 관료 Michael Sabia도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연방정부 로비 등록 자료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는 캐나다 편의점 및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특정 상품과 관련해 연방 규제 체계의 “유연성, 일관성 및 예측 가능성” 등에 관한 보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ouche-Tard 창업자 Alain Bouchard 역시 최근 몇 달 동안 카니 총리 및 Blanchard 비서실장과 직접 만나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실 대변인 Sofia Ouslis는 Blanchard 비서실장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금연을 돕는다” vs. “새로운 니코틴 중독 수단이다”
담배회사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금연 보조 제품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비판론자와 보건 전문가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사람들을 니코틴에 중독시키는 새로운 방법에 불과하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2025년 Ottawa Heart Institute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니코틴 파우치와 같은 제품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수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을 높이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 니코틴 파우치 시장 문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또 다른 주장은 현재의 규제가 약국 밖에서 거래되는 니코틴 파우치의 통제되지 않는 ‘암시장(black market)’을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니코틴 파우치를 생산하는 담배회사들도 이와 같은 주장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Health Canada는 불법 제품 판매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니코틴 파우치를 약국 카운터 뒤에서만 판매하도록 한 현행 규정과 다른 곳에서 판매되는 불법 제품 증가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Health Canada 대변인 Karine LeBlanc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현재의 불법 판매는 주로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기호용 제품으로 승인된, 캐나다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제품과 불법적인 국경 간 반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Alimentation Couche-Tard는 여러 차례 이메일로 보낸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정치적 쟁점이 된 Zyn

Zyn과 같은 인기 니코틴 파우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에서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보수당은 지난해 선거에서 “Free the Zy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니코틴 파우치를 일반 매장에서도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특히 온타리오주 출신 하원의원 Jamil Jivani는 니코틴 파우치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최근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행사에서 Zyn 제품 용기에 직접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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